유제품을 끊은 지 어언 3개월이 넘어간다. 아메리카노보다 라떼를 즐기는 1인으로서, 라떼의 고소한 우유맛을 포기하기가 어려워, 일반 라떼 대신 '오트 라떼'를 카페에서 주문하게 되었다. 집에서도 오트 라떼를 마시고자 오트밀크를 사서 라떼를 만들어 보았는데, 어라... 웬걸? 카페에서 사먹던 그 맛이 아니다. 특유의 고소한 맛은 거의 없고 밍밍하기만 하다. 이건 뭐 거의 희멀건 아메리카노 수준이다. 알고 보니, 커피제조용으로 쓰이는 오트 밀크는 따로 있었다. 바로 '바리스타용' 이라는 추가 이름표를 붙인 친구다. 바리스타용으로 사서 만들어 먹어보니, 나름 묵직한 바디감과 고소함이 느껴진다. 별안간 궁금해진다, 어떤 성분의 차이가 있길래 바리스타용은 커피와 이토록 궁합이 좋은 걸까? 혹시 건강에 해가 되는 성분이 들어있지는 않은 걸까? 하는 궁금증에서 조사를 해보았다.
오트밀크 오리지널 vs 바리스타
맛의 차이
오트밀크는 기본적으로 귀리와 물로 만들어지며, 두 종류 모두 고유의 부드럽고 약간 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바리스타용 오트밀크는 카페에서 사용할 때 더욱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을 제공하기 위해 특별히 제조된 것이다. 이 때문에 바리스타용 오트밀크는 일반 오트밀크보다 약간 더 진하고, 풍미가 깊으며, 커피와의 조화가 뛰어나다.
일반 오트밀크는 부드럽고 중립적인 맛이 특징이며, 커피 외에도 시리얼, 베이킹, 스무디 등 다양한 요리와 음료에 사용하기 좋다. 하지만 커피와 섞였을 때는 바리스타용 오트밀크만큼의 풍부함이나 크리미한 질감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
커피 음료 활용 적합도
바리스타용 오트밀크는 커피 음료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제품으로, 거품이 잘 나고, 높은 온도에서도 쉽게 분리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덕분에 라떼, 카푸치노, 플랫화이트 같은 커피 음료에 적합하며, 전문 바리스타들이 선호하는 이유가 된다. 특히 거품이 촘촘하고 안정적이어서 라떼 아트에도 이상적이다.
반면, 일반 오트밀크는 거품이 덜 나고 온도가 높아지면 분리되는 경우가 많아 커피 음료용으로는 바리스타용 오트밀크만큼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일반 오트밀크는 커피를 포함한 다양한 음료나 요리에 두루 사용하기 좋지만, 커피 애호가들이 바라는 라떼 아트나 고품질의 카페 음료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영양성분 비교
일반적으로 바리스타용 오트밀크와 일반 오트밀크의 영양성분은 비슷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바리스타용 오트밀크는 더 크리미한 질감을 위해 추가된 오일(주로 해바라기유)이나 안정제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바리스타용 오트밀크는 일반 오트밀크보다 많은 지방과 칼로리를 포함할 수 있다.
오일(기름)
- 바리스타용 오트밀크: 크리미한 질감과 좋은 거품을 만들기 위해 해바라기유, 카놀라유 또는 팜유와 같은 오일이 추가된다. 이 오일들은 거품이 쉽게 생성되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돕는다. 이러한 오일 덕분에 바리스타용 오트밀크는 일반 오트밀크보다 더 풍부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며, 커피와 섞었을 때도 분리되지 않는다.
- 일반 오트밀크: 일반 오트밀크에도 일부 오일이 포함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바리스타용보다 오일 함량이 적다. 따라서 일반 오트밀크는 크림감이 덜하고 커피와 혼합했을 때 거품이 적게 나며, 시간이 지나면서 음료가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
안정제 및 유화제
- 바리스타용 오트밀크: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 인산이칼슘(dicalcium phosphate), 젖산칼슘(calcium lactate) 등의 안정제와 유화제가 포함될 수 있다. 이 성분들은 음료가 잘 섞이도록 도와주며, 특히 커피와 같은 뜨거운 음료에서 오트밀크가 분리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이러한 성분들은 라떼 아트에 필요한 부드럽고 안정적인 거품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일반 오트밀크: 일반 오트밀크에는 유화제나 안정제가 들어가기도 하지만, 바리스타용 오트밀크에 비해 그 함량이 적거나 사용되지 않을 수 있다. 그 결과, 일반 오트밀크는 커피 음료와 혼합했을 때 분리되거나 거품이 잘 나지 않을 수 있다.
설탕 및 감미료
- 바리스타용 오트밀크: 대부분의 바리스타용 오트밀크는 설탕을 첨가하지 않거나, 미묘한 단맛을 내기 위해 아주 소량의 설탕이나 감미료를 사용한다. 이는 커피의 맛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약간의 단맛을 추가해준다.
- 일반 오트밀크: 일반 오트밀크는 무가당과 가당 버전으로 나뉘며, 가당 버전에는 설탕이나 다른 감미료가 첨가될 수 있다. 가당 오트밀크는 커피나 시리얼에 잘 어울리지만, 바리스타용 오트밀크만큼의 거품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
성분 비교 예시
국내에서 판매중인 대표적인 브랜드 매일유업의 어메이징오트와 빙그레의 오틀리를 예로 비교해 보았다.
오틀리
오틀리의 경우, 오리지널과 바리스타용에 성분상 차이는 크게 없었으나, 바리스타용에 '제이인산칼륨' 이라는 성분이 추가되어 있다. 이 성분은 커피프림의 원료로 쓰인다고 한다. 또한 바리스타용이 오리지널 대비 100ml 당 열량이 30% 가량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지방 또한 2배나 더 높았다.
어메이징 오트
어메이징 오트도 양상은 비슷했다. 전반적인 원재료는 비슷했으나, 바리스타용에만 '폴리덱스트로스' 라는 식품 첨가제가 들어가 있었다. 이는 수용성 식이섬유로서 섬유질 음료로 유명한 '미에로 화이바' 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성분이다.
바리스타용이 오리지널 대비 100ml당 열량이 46% 높았으며, 언스위트 기준으로는 무려 74% 높았다. 지방 함유량도 바리스타가 오리지널/언스위트 대비 3배가량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브랜드 제품들의 주요 영양성분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모든 수치는 100ml 섭취 기준)
결론적으로, 오트밀크 바리스타용은 커피에 어울리는 향미와 질감을 만들고, 스팀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오리지널에 비해 기름성분을 추가하거나, 식품 첨가물을 더하였다. 이로 인해 바리스타용이 오리지널보다 동일 단량 기준 열량과 지방 함량이 더 높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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